건강하게 오래살기
인간의 꿈은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3세, 건강수명이 64.9세로 오래 사는 것은 나아지고 있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은 수명연장과 비례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18년정도를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고통스럽게 지낸다는 것이다. 2012년과 비교해 보면 기대수명은 4년동안 1.5년정도 증가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0.8년이 감소했다. 특히 여자들의 유병기간은 2.5년이나 늘어나 아프고 고통스럽게 지내는 기간만 길어졌다. 실제로 어머님의 병간호 때문에 방문했던 말기암환자들이 있는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 중 여자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풍부한 영양 섭취로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의의 사고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진행되어야할 질병예방 등의 건강관리는 원할치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주로 급성질환보다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가 고작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한 가지만 앓고 있는 노인은 전체의 14.1%, 두 가지를 앓고 있는 경우는 20.7%, 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절반이 넘는 60.5%였다. 여기서 만성질환은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렵거나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전립선 비대증 등 46개 질환을 가리킨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치매와 신체장애를 가져오는 질병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가져온다. 만성질환과 장기질환은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키는 데 노인은 이것 중 한 가지 이상의 문제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적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증진, 향상시키는 방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0세인 김형석교수는 노년의 건강관리가 참 어렵지만 사실 건강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니고 일하기 위한 건강이어야지 건강을 위한 건강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작년 만 98세 때 1년 동안 제일 건강하게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책도 두 권이 나왔고 또 160회 이상 강연도 다녔다. 그래서 98세 1년이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보람 있는 나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70세만 넘어도 노인대접을 요구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반노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건강의 법칙은 다른 게 아니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니까 의미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건강해 질 수 있고 그래서 친구들 가운데 누가 제일 건강한지는 누가 제일 일을 많이 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또 93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해의 건강비결도 노년의 건강관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활동력, 대인관계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 등 노인 건강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현역으로 31년간 전국노래자랑MC를 맡고 있으며 가능하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반드시 걷는다고 강조한다. 매일 오후 4~5시경이면 인근 목욕탕을 찾는 경우가 많다. 탕 속에서 부지런히 다리와 팔 등 몸을 움직여 운동 효과를 낸다. 하지만 최고의 건강비결은 대중교통 이용일 것이다. 지하철역까지 걷고 계단을 오르면서 노인에게 부족한 하체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1% 증가하면 비만율은 0.473% 낮아진다는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의 국제학술지 논문이 주목을 받았다
또 자연과 더불어 일하는 사람들이 오래 산다. 얼마 전 술 수출 때문에 불가리아를 다녀왔다. 불가리아는 100세 이상 인구가 10만 명당 38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들의 장수 요인으로 직접 만든 요구르트를 최고의 장수식품으로 내세운다. 대부분 산악지역에 위치한 마을에 살고 있는 장수노인들의 주식은 갓 짜낸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와 이와 더불어 김장과 흡사한 물김치 키셀로 젤레라고하는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섭치하며 고된 산골생활을 긍정적으로 즐긴다는 점이 이곳 사람들의 특징이다. 다시 말해 좋은 음식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사람과 달리 자연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니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장수 한다고 한다.
노년의 건강관리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육십이 넘으면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어야 하고 자신감도 가져야 한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직업 통계를 보면 음악 지휘자가 가장 오래 산다. 그것은 항상 아름다움을 찾아서 일하니까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본다.
정신적 측면에서 노화는 대뇌와 신경계통의 기질적인 손상 없이 정신기능의 노쇠, 기억력 쇠퇴에 의한 급 만성 뇌증후군, 수면장애, 편집증 등의 기능적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노년에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은퇴를 하고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에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이들 중에는 70~80세에도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일을 배우고, 학교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어린애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정열, 꿈,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가 없는 평온한 노인이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좋은 스트레스’는 종종 필요하다. 김형석교수도 마감일에 쫓겨 새벽까지 원고를 쓸 때가 많은데 피곤함보다는 달성감으로 몸과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한다.
또한 사회적 건강은 신체적 건강이상으로 중요한데 은퇴하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외출과 교류의 빈도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사회 참여 건수를 늘리는 것이다. 인생 후반기에는 소속된 단체나 정기 친교 모임, 종교 활동, 봉사 등의 건수가 늘 수록 신체와 정신 건강이 좋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사람들과 외부활동을 하면 생기가 솟고, 외출을 통해 거리를 잘 알게 되면 주시 능력과 인지 기능이 좋아진다. 또한 여가활동이 많을수록 기억력 감소가 적고,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치매 발생률이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노년에는 신체적 노화와 각종 병리적 소견이 진행하면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취약한 건강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노년에는 특히 건강 유지를 위한 활동이 강조되며 이에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사전관리로 질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으로 금연, 절주, 체중 관리, 운동 및 수면 등 생활습관교정과 예방접종 등이 포함된다.
두번째 관리는 질병발생단계로 기왕에 발생한 질병의 조기 발견이나 무증상 질환을 발견하여 조기 치료를 하는 활동으로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활동이 필수적이다.
세 번째 관리는 질병이 확진된 이후 질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후유증, 신체 기능 저하 및 장애, 인지기능 저하, 보행과 균형 이상, 영양불량과 같은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고자 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러한 활동들 역시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각자의 건강에 대한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활동들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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